영화 애플 후기 (줄거리, 해석, 평점)

<영화 애플 후기>

영화 애플 줄거리, 해석, 후기

 

만약 당신에게 과거를 잊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영화 애플 후기

 

영화 애플 기본정보

장르: 드라마

국가: 그리스, 폴란드

러닝타임: 90분

감독: 크리스토스 니코우

출연: 알리스 세르베탈리스, 소피아 게오르고바실리

등급: 12세 관람가

특징: 매우 느린 호흡, 신선한 소재, 복잡함, 잔잔한 감동, 인상적인 결말

 

영화 애플 줄거리

원인을 알 수 없는 '단기기억상실'이 유행병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주인공 '알리스' 또한 버스를 타고 가다가 단기기억상실에 걸리게 되는데요. 그에게 남은 기억은 이름도 집 주소도 아닌 한 입 베어 문 사과 맛이었습니다. 며칠이 지나도 알리스를 찾아오는 가족은 없었고, 결국 '무연고자'로 분류된 그에게 병원 측에서 '인생 배우기 프로그램'을 제안합니다. 그러던 중 '알리스'는 자신과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안나'를 만나게 됩니다.

 

영화 애플 후기

※ 작성자의 주관적인 견해임을 밝힙니다.

 

영화 애플은 아주 느리고, 복잡하지만 울림이 있으며, 마무리가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애플 후기 - 팬데믹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팬데믹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애플

2020년은 정말 이상한 해였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말이죠. 영화 애플은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과 '기억을 잃는 유행병'이라는 설정이 묘하게 들어맞는 작품인데요. 물론 감독 크리스토스 니코우는 이 영화를 6년 동안 작업했기 때문에 코로나와는 관련 없습니다.

 

영화 애플 후기 - '인생 배우기 프로그램'

 

영화 애플에 나오는 '인생 배우기 프로그램'

애플에서 알리스가 참여하는 '인생 배우기 프로그램'이란 신원불명의 단기기억상실증 환자들에게 병원이 추천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으로 환자들에게 새로운 자아를 찾아주는 게 목적인데요. '인생 배우기 프로그램'에서는 여러가지 '간단한 미션'을 줍니다. 자전거는 기억이 아니라 습관이니, 자전거를 타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마무리는 언제나 '사진'을 찍어 병원에 보여주어야 합니다. '간단한 미션'만 한다면 집도 생활비도 주는 좋은 조건의 프로그램이에요. 하지만 미션을 거듭할수록 기계적인 미션들이 주어집니다.

 

영화 애플 후기 - 애플의 의미

 

영화 애플의 의미

알리스는 유난히 사과를 좋아합니다. 여느 날과 같이 알리스는 사과를 사러 과일가게로 갑니다. 거기서 종업원이 사과가 기억력에 좋다고 말하는데요. 이 말을 듣고 알리스는 사과를 모두 내려놓고 오렌지로 채워요. '기억상실증 환자'가 '기억 회복'을 거부하는 모습입니다. 돌이켜보면, 애플의 첫 장면은 여성의 물건이 어질러진 집에서 알리스가 벽에 머리를 박는 장면이에요. 이 장면으로 알리스에게 '잊고 싶은 기억'이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는데요. 알리스의 잊고 싶은 기억은 '인생 배우기 프로그램'에서 '시한부 환자'를 돌보는 미션에서 윤곽을 드러냅니다. 알리스가 잊고 싶었던 기억은 '아내의 죽음'이었어요. 즉 애플은 알리스의 기억에 대한 의지입니다.

 

영화 애플 후기 - 아주 느린 호흡의 영화

 

아주 느린 영화 애플

애플은 느린 호흡의 영화예요. 근데 모든 영화가 그렇듯 영화는 각자의 색이 있습니다. 애플도 느리기 때문에 후반 결말이 더 감동이 와닿습니다.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모두 맞춰지면서 '아 그래서 이 영화가 이렇게 표현을 했구나'라고 납득하게 만들어요. 

 

영화 애플 후기 - 카메라와 사진

 

영화 애플, 카메라와 사진

병원에서는 기억을 잃은 사람들에게 '인생 배우기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많은 환자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프로그램에서 주어진 '미션'은 '사진'으로 증거를 남겨야 했어요. 여기서 '사진'은 '멈춰진 시간'을 담는 매개체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기억을 잃고 인생 배우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어요. 이때 여주인공 '안나'가 "괜찮아요. 모두 다 잊고 사니까요."라는 대사를 하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과거를 잊고, 수동적으로 사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는 발전되는 시간이 아니라 멈춰진 시간처럼 보이고, 이를 표현하기 위한 도구로 카메라와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영화 애플 후기 - 영상미 & 배우의 연기

 

영화 애플 영상미 & 배우의 연기

영화 많은 부분들이 공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특히 색감이 인상적입니다. 더불어 '알리스'와 '안나'의 연기가 인상적이에요. 배우들의 공허한 표정과 공허한 몸짓이 영화를 더 설득력 있게 만들어줍니다.

 

영화 애플 후기 - 잊고 싶은 기억

 

영화 애플이 보여주는 잊고 싶은 기억

누구에게나 '잊고 싶은 기억'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잊고 기억 또한 '내가 살아온 삶의 일부'입니다. 그걸 부정할 수는 없는데요. 상처가 남아있는 과거라고 해도 간단한 미션만 하면 되는 삶이 주어진다고 해도, 영화 애플의 주인공 '알리스'처럼 다시 기억을 되돌리고 상처마저 받아들이는 삶을 선택할 것 같아요.

 

영화 애플 후기

 

영화 애플 곱씹을수록 울림 있는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알리스는 다시 사과를 먹습니다. 그것도 영화 애플의 첫 장면이었던 아내와 함께 살았던 장소에서요. 영화 애플은 기억 찾기를 거부했던 알리스가 다시 자아를 찾아낸 이야기로 곱씹을수록 잔잔한 울림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애플 평점 (해외 반응)

IMDb 관람객 평점: 6.8/10
IMDb 평론가 평점: 79/100
로튼토마토 평론가 신선도 평점: 98%

영화 애플 평점 (해외 반응)

 

지금까지 블로그 많은 영화 후기글을 써왔는데요. 로튼토마토에서 영화 해외 평론가 평점이 이렇게 높았던 적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한 명의 평론가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영화 애플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좀 더 영화를 공부한 후에 한 번쯤 더 보고 싶어지는 영화네요. 개인적으로 영화 애플은 많은 부분이 공백으로 채워져 있었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 울림이 느껴지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Guy Lodge, Film of the Week

혼란스러운 트라우마와 여파로 다시 살아가는 법을 문자 그래도 다시 배우는 이야기로 누구나 알아보고 공감할 만한 무언가가 있는 작품입니다.

 

Mark Kermode, Observer(UK) - 4/5

장난스럽고 신랄한 것을 맛있게 혼합한 무표정한 비극 코미디입니다. 사이다 메이커가 발효를 위해 소중히 여기는 씁쓸하고 달콤한 사과를 연료로 썼어요.


사진 출처: 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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