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후기 (결말, 해석, 평점)

반갑습니다. 하이로즈입니다.

이 영화는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2월 31일 겨울에 비가 오듯, 이 이야기는 아주 희박한 확률의 사랑, 소망, 꿈, 희망에 대한 당신의 이야기입니다.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기본정보

장르: 드라마, 로맨스

러닝타임: 117분

쿠키영상: 쿠키영상 1개

등급: 전체관람가

시놉시스: 영호가 오랫동안 간직해온 기억 속 친구 소희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시작하는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줄거리

이야기는 영호(강하늘)를 중심으로 2011년과 2003년의 시점이 번갈아 가면서 보여줍니다.

2011년 12월 31일 겨울, 영호는 공원 벤치에 앉아 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점은 과거로 돌아가고 2003년 삼수 시절을 겪던 영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호의 곁에는 같은 삼수 학원을 다니는 만물운명론자이자 비관론자인 수진(강소라)이 있었습니다. 수진은 뚜렷한 꿈도 목표도 없는 영호에게 꾸준히 관심을 표현합니다.

 

한편 영호는 기억 속 친구 소희를 기억해 내고 무작정 편지를 보냅니다. 소희의 편지를 받은 건, 소희의 친동생 소연(천우희)였습니다. 소연은 몸을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아픈 언니를 대신해 영호에게 답장합니다.

 

'몇 가지 규칙만 지켜줬으면 좋겠어. 질문하지 않기, 만나자고 하기 없기. 그리고 찾아오지 않기.'

편지는 지친 서로의 일상을 설렘과 기다림으로 서서히 물들입니다.

 

영호는 결국 편지의 규칙을 깨고 소희를 만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소희의 건강 악화되기 시작하고, 아픈 언니를 보며 소연은 영호에게 마지막 편지를 씁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묻지 말고, 12월 31일 비가 오면 그때 우리 만나자'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결말

시간이 흐르고, 2011년이 되었습니다. 성인이 된 영호는 '또닥또닥'이라는 우산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게에 찾아간 수진에게 영호는 오로라와 별이 그려진 우산을 선물해 줍니다. 영호는 매년 12월 31일, 소희와 만나기로 했던 공원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의 우산에는 소희의 얼굴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1년 12월 31일 또닥또닥 비가 내립니다. 이야기는 그렇게 마무리가 됩니다. 영호와 소연이 만날지 아닐지는 관객의 결정에 온전히 맡겼습니다.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장인물 소개 (캐릭터 해석 & 인상 깊은 대사)

영호 역(강하늘)

뚜렷한 목표와 꿈 없이 삼수를 하고 있는 인물, 기억 속 친구 소희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이 이야기는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까요? 잘하는 일을 해야 할까요?"

"너는 별 같아. 보고만 있어도 눈이 부셔. 그 친구는 나한테 위안을 줘."

"돌이켜 보면 내 20대는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영호는 결국 대학 진학을 포기합니다. 대신 일본으로 유학 가고 기술을 배워 작은 우산가게를 차립니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우산가게는 사람 우산이 아닌 강아지 우산을 제작하러 오는 손님들밖에 없지만, 그런대로 살만 합니다. 영호는 별 같은 화려한 미래를 꿈꾸던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일상을 버티게 해 줄 작은 버팀목을 기다렸을 뿐입니다. 그 기다림의 끝이 어떨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래도 기다리고 바랄 수밖에 없는 청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12월 31일 비가 오면 만나자는 기약 없는 약속은 영호의 20대를 버티게 해 준 버팀목이었습니다.

 

소연 역(천우희)

소희의 동생, 소희 대신 영호와 편지를 주고받습니다.

"몇 가지 규칙만 지켜줬으면 좋겠어. 질문하지 않기, 만나자고 하기 없기. 그리고 찾아오지 않기."

"난 왜 잘하는 게 없을까?"

"왜 내 생일은 12월 31일이야? 진짜 센스가 없는 거지. 하루만 늦게 태어났으면 한 살 어리게 살 수 있는 건데."

"아무것도 묻지 말고, 12월 31일 비가 오면 그때 만나자."

 

소연은 본인의 의도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버팀목이 되어주는 인물입니다. 영호와 비밀 편지를 나누며 위로를 건네기도 하고, 아픈 소희를 매일 찾아가며 많은 대화를 나누고, 억척스럽게 홀로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에게도 버팀목이 되어줍니다.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일도 없어 힘든 청춘이지만, 주변인들에게 많은 위안을 주는 사랑스러운 인물입니다.

 

수진 역 (강소라)

수진은 상처도 많지만 꿈도 많은 청춘입니다.

"이 넓은 우주에서 너와 내가 만나 이 건물 아래 있을 확률이 몇 퍼센트라고 생각해?"

"오로라 보러 가자. 아이슬란드 어때?"

"그 애는 나랑 뭐가 다른데?"

"그래도 그 또라이들 중에 내가 꽤 괜찮은 또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어?"

 

수진은 항상 질문으로 영호에게 관심을 표현해주는 인물입니다. 수진에게 밤하늘은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수진은 영호에게 별과 같이 너무 반짝거린다는 말로 이미 한 차례 차인 적이 있었고, 영호에게 오로라를 보러 가자고 제안하기도 했죠. 그리고 2011년 영호의 수제 우산가게에 찾아갔을 때, 영호가 내민 우산 속 그림은 오로라와 별이 총총히 박힌 밤하늘이었습니다. 어쩌면 다시 한번 영호가 수진을 밀어내는 의미였을 겁니다.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에서 수진의 마지막은 오로라 밑에 혼자 서있는 장면이었습니다. 항상 반짝이는 별 같았던 수진은 그렇게 본인의 꿈과 소망을 이룹니다.

 

수진은 관객들에게 많은 공감과 사랑을 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은 비현실적인 꿈을 꾸는 순간들이 있으니까요. 아이러니하게도 꿈은 꾸는 자들만이 이룰 수 있습니다.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후기

하이로즈 마음대로 평점은 8/10입니다.

과거 2003년부터 2011년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잘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그 시절 사랑했던 추억들을 꺼내 보는 영화였달까요. 시대는 참 빠르게 변해서 옛것을 잊고 지내지만, 그때 그 시절 편지를 기다리는 설렘은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잔잔한 힘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비를 기다리는 영호와 우리의 그 시절 편지가 주는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잘 풀어낸 영화였습니다.

 

필자는 이제 막 20대 후반의 나이를 달리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편지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저 또한 20대 시절은 늘 영문 모를 기다림의 연속이었습니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늘 오는 혼란과 무기력감은 때로는 시간과 기다림이 해결해 주었습니다. 그런 '기다림'은 저를 조금은 성장시켜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다림' 자체를 영화는 정말 잘 반영했습니다.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에서처럼 12월 31일에 비가 오기를 기다리듯, 때론 영문 모를 기다림이 억울하고 답답하고 가혹하다는 생각마저 들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잘 버텨내며 제 청춘을 잘 마무리해보려 합니다.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우리의 청춘 한 페이지를 그려 넣은 기분이었습니다. 꼭 한 번쯤 보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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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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