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줄거리 결말 후기

반갑습니다. 하이로즈입니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제 26회 전격소설대상 미디어워크스문고상 수상작이다.

현재 이 소설은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이 요청될 정도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었다.

 

짧은 소감문부터 언질을 주자면, 이야기는 읽으면 읽을 수록 따뜻하고 마음이 미어지는 소설이다.

 

남주는 우연한 계기로 여주에게 고백하게 되고, 여주의 승낙으로 둘은 만나게 된다. 금방 헤어질 줄 알았던 그들은 만남을 모두의 예상과 깨고 지속된다. 그런데 알고보니 여주에게 '선행성 기억상실증' 장애가 있는 것이다.

선행성 기억 상실증은 하루가 지나면 뇌가 기억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장애가 생겨 하루치의 기억을 모두 지워버리는 병이었다.

 

이 소설의 첫인상은 솔직히 그리 좋지 않았다.

소설에 들어가기에 앞서 적혀 있는 문구가 평소 필자가 앓고 있는 러블리 유치 알레르기 반응을 유도했기 때문이다.

'너랑 사귀어도 되지만 세 가지 조건이 있어.

첫재, 학교 끝나고 말 걸지 말 것.

둘때, 연락은 되도록 짧게 할 것.

마지막으로 셋째, 날 정말로 좋아하지 말 것. 지킬 수 있어?'

 

여기까지만 해도 조금 뻔하다고 생각했다. 어느정도는 뻔한 부분도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단점을 상쇄할 정도의 몰입감과 감정묘사, 우리의 소중한 기억들을 일깨워주는 작품이었기에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소설이다.

 

소설은 주요인물들의 시점으로 바뀌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읽는데 약간의 혼선이 올 수 있는 작품이었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줄거리 (스포 O)

※ 이 글은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미야 도루(이하 남자 주인공)는 빼빼 마른 몸매에 허여멀건한 외모를 가진 학교에서 조용하고 친구를 두지 않는 학생이었다.

 

도루 앞자리에는 '시모카와'라는 통통한 남학생이 있는데 학교에서 웬 놈들한테 왕따를 당하고 있었다.

도루는 조용한 학생이지만 왕따를 묵인할 만큼 겁쟁이는 아니었다.

시모카와를 도와주기 시작하자 가해자 학생들에게 도루가 표적이 되었다.

괴롭힘에도 도루가 꿈쩍하지 않자 가해 학생들의 표적은 다시 시모카와에게 향했다.

또 다시 도루가 도와주자 왕따 가해자 학생들은 도루에게 의문의 제안을 하나 하게 된다.

특별반에 있는 히노 마오리(이하 여주인공)에게 고백하라는 것이었다.

 

도루는 가해 학생들과 고백만 해낸다면 시모카와를 괴롭히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게 되었다.

 

도루는 나중에 히노에게 사과할 마음으로 고백한다.

당연히 거절할 줄 알았던 히노는 의외로 승낙한다.

제안은 받아들이겠지만 세 가지의 조건이 있다면서 말이다.

홀린듯이 도루는 "응"이라고 대답하게 되었고 둘은 그렇게 '유사연애'를 시작한다.

왕따 가해 학생들도 히노가 예상한대로 대답하지 않자 실망했는데, 어찌저찌 이 뒤로 약속은 지켜졌다.

 

도루와 히노는 유사 연애를 시작했다.

히노는 모든 순간을 적어놓고 기록하는 습관이 있었다.

히노에게는 '와타야'라는 가장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이 셋은 이후로 자주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추억을 켜켜이 쌓아나가게 된다.

 

어느 날, 도루는 히노와 데이트를 하다가 문득 깨닫게 된다.

자신이 히노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을.

 

"널 좋아해도 될까?"

도루가 물어보자 히노는 의외의 고백을 하게 된다.

 

"나 선행성 기억장애가 있어."

히노는 하루가 지나면 하루치의 기억을 잃어버린다. 그렇게 히노는 4개월 째 기억을 쌓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매일 아침 자신이 기억장애가 있다는 현실을 마주하며 고통에 몸무림치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런 상태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여기던 차에 누군가가 고백해 온 것이다.

히노에게 있어 도루와 사귀는 건 남들과는 조금 다른 의미의 도전이었다.

 

도루는 히노의 상태를 알고도 히노 옆에 남기로 한다.

대신 도루의 희노에게 제안을 하나 하게 된다. 히노의 비밀을 도루가 안다는 사실을 다이어리에 적지 않기로 하는 제안이었다. 다이어리에 적지 않으면 히노는 하루치 기억을 잃어버린다. 그렇다면 자신의 비밀을 누군가 알게 될까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될 터였다.

 

히노는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도루와 히노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갔다.

기억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히노는 기억은 잃어버렸지만 감정과 마음은 남아있었다.

기억에 대한 복잡한 이야기는 소설 속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결말 (스포 O)

※ 이 글은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히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스케치 학원을 다니고 있었다.

그러다 문뜩 자고 일어났는데 전날의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전날의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히노의 장애는 자연 치유되었다.

 

하지만 무언가 하나 중요한 걸 잃어버린 기분이 있었다.

그걸 책장 뒷편에서 발견하게 되는데, 도루를 스케치한 그림들이 잔뜩 숨겨져 있었다.

 

와타야에게 남자의 존재를 물어보니, 와타야는 눈물을 터트렸다.

"너의 남자친구였어. 근데 지금은 죽었어."

도루는 어느날 문득 심장병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누군가의 가슴 아픈 죽음. 누군가는 살기 위해 점점 지워가겠지만 히노는 반대로 기억해 내기로 한다.

시간이 지나 와타야가 대학교 4학년이 된 히노를 찾아갔을 때.

히노는 아직까지 도루를 잊지 않고 기억해 나가고 있었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후기

먼저 앞서 말했듯이 이 소설의 첫 인상을 그리 좋게 보지 않았다.

뻔할 까봐 그 부분이 가장 걱정되었다.

 

하지만 점점 흡인력이랄까. 보면 볼 수록 감정이입 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스토리가 완벽하다. 소설 속의 내용들이 정확히 이미지화해서 다가온다고 해야할까. 어떤 상황들이었는지 눈 앞에 그려지는 재주가 있는 소설이었다.

 

도루가 히노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 그들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혼란스럽지만 서로를 위하는 배려심 등 이 한 권의 소설에 참 많은 감정들이 오고간다.

 

등장인물들의 서사도 좋았다. 도루가 시스터 보이즈라는 점, 그래서 누나가 했던 말들을 꽤나 인상깊게 각인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예를 들어 도루는 청결감을 꾸밀 수 있으니 위생감을 중요시 한다는 누나의 말을 듣고 청소를 열심히하고 멀끔하게 다닌다. 그리고 홍차를 좋아한다.

히노의 말투도 특이하고 엉뚱한 소녀였다. "~일 지도. 그럴지도. 조금 귀여울지도."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기억 장애가 있지만 매일 아침 낙담하고 또 극복해 낸다. 히노는 기억장애가 있는 와중에도 그림실력은 는다는 것을 깨닫고 매일매일 그림을 그린다. 그래서 졸업 한 후에도 그림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던 것이다.

어린 아이들이 겪었을 난관들과 무게가 더 깊게 다가오면서도, 서로의 어깨에 기대에 따뜻하게 나아가는 소설이었다.

 

이런 몽클한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한다.

 

줄거리 결말 부분에 자세히 적어 놓지는 않았지만 이 소설은 소중한 가족과 친구들, 결론적으로 '소중한 인연들과의 소중한 추억'에 대한 이야기다. 나 또한 이 소설을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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